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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 인수 마무리…금융위에 자회사 편입승인 신청
입력 2020-06-16 17:43  | 수정 2020-06-17 00:12
KB금융지주가 이달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다. 지난 4월 푸르덴셜생명과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 시작된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한 KB금융이 이달 중 금융위에 자회사 편입을 신청한다. 금융위 승인 작업은 2개월 안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금융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편입 승인에 큰 결격 사유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은 9월 1일자로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금융은 계약 당시 기초 매매 대금 2조2650억원과 이자 750억원을 합친 2조3400억원을 미국 푸르덴셜 본사에 지급하기로 했다.
당시 계약 방식은 2019년 말 결정한 기업 가치 평가액을 기준으로 매매 대금을 미리 정하고, 가치 유출이 발생하면 가격을 조정하는 형태다. 이번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푸르덴셜생명은 위로금 형태로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가치 유출로 최종 매각가는 2조2000억원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지주 내에 편입한 뒤에도 이를 KB생명과 합병하지 않고 독자적인 회사로 존속시킨다는 계획이다. 저금리 여파로 글로벌 보험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1~2개 종목에 특화한 보험사들은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전속 설계사 2000여 명을 둔 푸르덴셜생명은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에 특화돼 있다. KB생명과 비교할 때 변액보험에서 일부 사업 영역이 겹칠 수 있지만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KB생명 자산 규모는 9조8000억원 수준이지만 푸르덴셜생명은 21조원을 넘는다. 인지도 등도 푸르덴셜생명이 높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뒤에도 최소 2년간은 현재 이름을 유지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KB금융은 인수 후 푸르덴셜생명 사장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커티스 장 사장은 보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2015년부터 푸르덴셜생명을 이끌어왔다.
반면 KB금융에는 뚜렷하게 보험 전문가라고 할 만한 인물이 많지 않다. KB금융은 유임을 비롯해 내부 교체, 외부 전문가 영입 등 폭넓게 검토 중인 상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사장으로 누가 오느냐에 따라 앞으로 KB금융이 어떠한 보험 전략을 가져갈 것인지 추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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