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베어 그릴스`도 울고 갈 생존끝판왕 `물곰`, 남극서 신종 발견
입력 2020-06-16 15:51 
극지연구소가 남극에서 발견한 신종 물곰의 모습이다. [사진 출처 = 극지연구소]

국내 연구진이 남극에서 '불사의 생존력'을 자랑하는 '물곰'의 새로운 종을 발견했다. 물곰은 극한 환경뿐 아니라, 우주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생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몸길이가 1.5㎜를 넘지 않는 현미경으로만 관찰이 가능한 '무척추 완보동물'이다.
극지연구소 극한생물 탐사팀은 16일 "남극 킹조지섬 세종과학기지 인근 빙하 호수에서 찾아낸 신종 완보동물(물곰)에 '닥틸로비오투스 오비뮤탄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실험실에서 키워 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탐사팀은 "물곰은 뛰어난 생존능력과 달리,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키우기 까다로운 종으로 꼽힌다"며 "지금까지 배양에 성공한 완보동물은 30종이고, 이 가운데 극지방에서 찾은 종은 1종"이라고도 했다.
이번 연구는 극지연구소 '환경변화에 따른 킹조지섬 육상생물의 생리생태 반응 규명', '고환경 및 동물 진화 연구를 통한 북그린란드 미답지 진출'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고,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김지훈 극지연구소 연구원은 "알의 다양한 형태가 극지 물곰의 생존 비결과 관련이 있는지 밝혀내 냉동 생물연구에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과학계에 따르면 물곰은 뜨겁고 차가운 범위를 넘어서는 극한 온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200도 이상 차가운 온도 및 150도 이상 뜨거운 온도, 강한 방사선, 무중력 공간 등에서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생존이 가능하다. 이는 물곰이 갖춘 'D섭'이라는 단백질 유전자와 연관이 깊다. 이 유전자는 외부환경에서 받는 손상이나 방사선으로부터 DNA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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