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주요 사립대 "등록금 감면 계획 없다"…일부는 논의
입력 2020-06-16 15:30  | 수정 2020-06-23 16:05

건국대가 2학기 등록금을 감면하는 방식으로 학비 일부를 학생들에게 돌려주기로 해 관심을 끄는 가운데 전국 상당수 주요 사립대는 현재로선 등록금 감면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부분 대학은 수년간 등록금을 동결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재정여건이 악화한 만큼 등록금 환불 등을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선대는 등록금 감면 계획은 없지만, 현재 교수들 위주로 재난지원금 성격의 장학금을 조성하고 있는데, 이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등 다각도로 학생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호남대와 광주대도 현재로선 등록금 감면 계획은 없습니다.


전북지역 주요 사립대학들도 등록금 반환에 부정적 입장을 보입니다.

우석대 관계자는 "현재 등록금 반환에 대한 부분은 따로 논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더 들어봐야 하겠지만, 회의 한두 번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주대 관계자도 등록금 반환에 대한 총학생회 등 재학생 요구가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도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부분이지만 현재까진 등록금 반환이나 감액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원광대도 현재로선 등록금 반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충북지역 사립대학들도 등록금 환불이나 특별장학금 지급 등을 결정한 곳은 없는 가운데 다른 대학의 동향 등을 파악하는 등 '눈치작전'을 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학교는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감면을 논의 중이고, 재난지원금 성격의 특별장학금 등 등록금 반환이 아닌 방식으로 학생들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회적 여론 추이를 고려해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제대학교가 비대면으로 강의가 진행돼 학습권이 침해됐다는 학생회 측 주장을 수용해 장학금 지급 등 등록금 감면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경남대, 창원대, 경상대 등 경남지역 타 주요 대학들도 해당 건에 대해 검토하고 있습니다.


광주대 관계자는 "건국대 등록금 감면 발표와 국회에서 관련 입법이 마련 중이어서 사회적 논의가 예상된다"며 "등록금 감면을 포함해 재난지원금 성격의 장학금 조성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등록금 감면에 대한 여론이 확산할 여지가 있어 추후 대학들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모 사립대 4학년 김모씨는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비용, 원격수업을 위한 설비 비용 등 대학도 지출이 많았다고 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느낌"이라며 "학습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는 만큼 등록금을 일부 반환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