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통일부 차관, 강화도 방문 "탈북민단체 빈틈없이 대응해달라"
입력 2020-06-16 14:25  | 수정 2020-06-23 15:05

탈북민단체가 이달 21일 인천 강화도에서 쌀을 담은 페트(PET)병을 북측에 보내는 행사를 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서호 통일부 차관이 오늘(16일) 강화도를 찾아 대응 태세를 점검했습니다.

서 차관은 강화경찰서, 인천해경 강화파출소, 삼산파출소 등을 차례로 방문해 담당자들을 격려한 뒤 탈북민단체에 대한 빈틈없는 대응을 당부했습니다.

이들 파출소는 탈북민단체가 쌀 페트병을 북으로 보내는 장소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서 차관은 강화경찰서에서 남북의 긴장 완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경찰관들에게 치안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또 '미병성재(弭兵省財) 고금상책(古今上策)'이라는 글귀를 소개하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현 정부의 국정지표를 강조했습니다.

이 글귀는 전쟁을 막고 재물을 쌓는 것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최고의 정책이라는 뜻으로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로 경제 번영을 이루자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서 차관은 "대북전단 살포는 남북정상 간 합의 위반이다. 평화는 우리와 북측이 서로 인내하면서 지켜야 한다"며 "경찰의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서 차관은 그동안 탈북민단체와 선교단체들이 쌀을 담은 페트병을 살포했던 현장인 석모도 한 해안가도 찾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남상집 삼산면 노인회사무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식당 영업도 잘 안 되고 어려움이 많다"며 "(탈북민단체의) 쌀 보내기 행사를 막으려고 하는데 잘 안 된다. 해양오염도 심하다. 통일부가 앞으로는 그런 걸 하지 못하게끔 잘 대응해달라"고 건의했습니다.

이규인 삼산면 이장단 단장은 "과거 연평도 포격 사건도 있었고 주민들이 많이 불안해한다"며 "정부가 잘 대응해서 주민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서 차관의 접경지역 방문은 최근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철거와 군사행동을 예고하는 등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정부가 직접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서 차관은 오는 18일 전단 살포 현장인 경기도 김포시를 방문할 계획입니다.

탈북민단체 '큰샘'은 오는 21일 석모도 해안가에서 쌀을 담은 페트병을 북에 보내는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대외적으로 예고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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