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U, 中유리섬유에 징벌적 관세 때렸다…"정부 보조금이 시장 왜곡"
입력 2020-06-16 14:13  | 수정 2020-06-23 14:37

유럽연합(EU)이 15일(현지시간)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중국 수출업체에 대해 "보조금이 시장을 왜곡한다"며 관세를 부과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가 반(反)보조금 관세를 부과한 기업은 중국 유리섬유직물 업체 '차이나 주시'와 '저지앙 헝시 섬유유리패브릭' 두 곳의 자회사다. EU는 두 자회사를 상대로 5년간 10.9%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시진핑 정권의 최대 해외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 주도의 육·해상 실크로드 구상)' 일환으로 이집트에 터를 잡고 중국·이집트 두 정부로부터 재정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두 기업의 자회사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몸집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핀란드의 알스트롬 뭉쇼 같은 경쟁업체가 시장에서 피해를 입는다는 판단이다.
EU는 또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산 유리섬유 제품에 대해 기업에 따라 17~30.7%의 관세를 별도로 부과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자국 수출업체에 보조금을 주며 전 세계로 무역망을 뻗치려는 데 대해 EU가 전례 없는 관세로 경고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바로 반발했다. EU 주재 중국 대표부는 이메일 성명에서 "EU의 이번 결정은 정상적인 투자 흐름과 공급망을 교란하고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저해한다"고 했다.
경제 컨설팅업체 로디엄그룹의 아가타 크라츠 부국장은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지원은 국경을 넘어 광범위하게 확인되고 있다"며 EU의 관세 부과 사례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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