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베이 직원의 엽기행각…비판 블로거에 `바퀴벌레 소포`
입력 2020-06-16 11:52  | 수정 2020-06-23 12:07

살아있는 바퀴벌레·거미를 상자에 가득 채워 소포로 발송하기, 새벽 5시 30분에 피자 배달 보내기, 트위터로 협박하기….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e-bay)에 비판적인 뉴스레터를 작성해온 부부를 상대로 이같은 엽기적인 보복을 해온 이베이 직원 6명이 15일(현지시간) 사이버스토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미 검찰에 따르면, 피해 부부는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전자상거래 업체 관련 뉴스레터 사이트 '이커머스바이츠'를 운영한 여성과 그의 남편이었다. 이들 부부는 2019년 여름 뉴스레터에서 이베이가 연루된 각종 소송에 관한 소식을 전했는데, 이베이 일부 직원들은 이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을 쓰지 못하게 막으려 이들은 부부 집 주소를 중고품 매매 광고·구직 사이트 등에 올려 사람들이 밤낮 수시로 찾아가게 했다. 부부의 차고에 침입해 자동차에 위성항법장치(GPS) 추적기를 설치하려고도 했다. 이베이의 한 임원은 "우리는 이 여성을 박살 낼 것"이라는 문자를 직원에게 보냈다. 사건을 맡은 앤드루 렐링 검사는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각종 자원을 등에 업고, 중년 부부를 감정적·심리적으로 공포에 떨게 하기 위한 체계적인 범행"이라고 했다.

이베이 측은 지난해 8월 경찰로부터 일부 직원의 혐의를 통보받은 즉시 조사를 벌여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베이는 "이런 종류의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사과하며 이런 일에 연루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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