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황제복무' 병사, 보직 배정 논란까지…군경찰 집중 조사
입력 2020-06-16 11:49  | 수정 2020-06-23 12:05

군사경찰이 '황제복무' 의혹을 받는 공군 병사의 자대배치 과정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6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사경찰은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소속 A 상병이 본부 재정처로 보직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A 상병은 부사관에게 빨래와 음료수 배달 심부름을 시키고, 1인 생활관을 사용하는 등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A 상병이 국내 한 신용평가회사 임원의 아들로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더욱 커졌습니다.

특히 정원이 1명인 재정처 보직에 전역이 10개월가량 남은 선임병사가 있음에도 A 상병이 추가로 배치된 것을 두고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군사경찰은 A 상병의 보직을 명령한 상급자 등을 찾아내 보직 배치 경위를 살펴볼 계획입니다.

군사경찰은 A 상병의 무단이탈 혐의 입증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무 중 피부질환을 이유로 외근을 나가 집 근처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 A 상병은 외출증 없이 부대를 나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군사경찰은 A 상병이 실제 병원 치료를 받았는지와 진료 이후 부대에 즉시 복귀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또 위병소 출입 기록 등을 분석해 A 상병이 규정을 초과해 외출과 휴가를 나갔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달 11일 A 상병의 청원휴가는 피부질환 치료가 아닌 목과 어깨 통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상병이 우울감도 호소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조사에서 부대 측이 A 상병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은 정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간부와 병사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A 상병의 부모가 부대에 아들을 배려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하면서 부대가 해당 요청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상병이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부대 측이 배려해준 것이라고 공군은 설명했습니다.

1인실 사용 관련해서는 A 상병과 함께 생활하는 병사들이 불화를 이유로 A 상병과 함께 지내기 어렵다고 먼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군 병사 대표인 '으뜸병사'가 생활관 병사들의 의견을 전달하며 비어있는 생활관을 쓰도록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A 상병이 공용 정수기 사용이 어렵다고 해 가족으로부터 부사관이 일반 생수를 받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제기된 의혹의 실체를 모두 밝힐 것"이라며 "범죄 혐의나 징계 사유가 드러나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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