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DJ넥타이가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맞아 청와대 2번 간 까닭은
입력 2020-06-16 11:31 
문재인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영상을 통해 전하는 모습. 문 대통령이 맨 넥타이는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당시 착용한 넥타이다. [사진 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때 맸던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6·15 남북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첫번째 영상축사 녹화 후 북한이 연이어 대남 비난 발언을 쏟아내자 영상축사 녹화를 다시 하는 바람에 청와대가 다시 한번 DJ넥타이를 빌려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은 1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연이은 대남 비난 담화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버지의 넥타이를 두 번 빌려줘야 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먼저 문 대통령이 착용한 넥타이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과 두 손을 맞잡고 만세를 부를 때 착용했던 그 넥타이"라며 "청와대 측과 6·15에 의미 있는 것을 하기 위해 협의하다가 나온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넥타이가 지금까지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2000년도에 썼던 넥타이들이 따로 옷장에 잘 보관돼 있었다"며 "좀 습기도 차고 해서 그때는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넥타이였는데 지금은 좀 색깔이 바래기는 했더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주에 (청와대에) 드려서 녹화한 뒤 돌려받았는데, 북쪽에서 계속 말 폭탄을 던지는 바람에 메시지 일부를 변경할 필요가 생겨 다시 드려서 재촬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요일(14일) 메시지가 한 번 수정됐다"고 밝혔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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