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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경계령’ 백업 강한 팀이 이긴다
입력 2020-06-16 10:18  | 수정 2020-06-16 10:21
올시즌 KBO리그는 각 팀 내야수들이 잇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있다. 내야수 김민성(왼쪽부터) 류지혁 안치홍 오재일.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각 팀 주전 내야수들이 잇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있다. 이제 승부는 백업 선수들의 기량에서 판가름난다. 결국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마지막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1군 엔트리 변동을 공지했다. 내야수 김민성(32·LG트윈스) 안치홍(30) 오윤석(28·이상 롯데 자이언츠) 오재일(34·두산 베어스)이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김민성은 좌측 내전근 부분손상, 안치홍은 왼쪽 햄스트링 통증, 오윤석은 우측 햄스트링 부분 파열, 오재일은 옆구리 근육 부상 통증이다.
그뿐만 아니라 류지혁(26·KIA타이거즈)은 왼쪽 대퇴 이두근 파열 진단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14일 문학 SK와이번스전에서 9회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안타 과정에서 3루까지 뛰다가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끼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올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5월에 개막하면서 휴식기 없이 24주 동안 144경기를 모두 소화해야 한다. 그러므로 주전 선수들이 체력에 부침을 겪거나 부상을 당하기 쉽다. 어느 해보다 백업이 탄탄해야 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
올시즌 NC는 15일 현재 26승 9패 승률 0.743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구창모(23)를 비롯한 선발 투수진과 나성범(31) 강진성(25) 등 강한 타격이 상승세의 주된 이유로 뽑히고 있지만, 백업 야수들이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다.
특히 김찬형(23)과 김태진(25)의 역할이 크다. 김찬형은 2018시즌부터 NC에서 본격적으로 팀의 백업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1루를 제외한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김태진은 지난해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123경기 타율 0.275 5홈런 46타점으로 주전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올해에는 출전 기회가 줄었으나 여전히 내·외야의 백업 역할을 도맡고 있다.

NC뿐만이 아니라 LG, 키움 등 상위권 팀의 공통점은 백업 선수들이 든든하다는 것이다. 구본혁(23)이 LG에서는 바로 그러한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13일 잠실 롯데전에서 9번타자 겸 3루수로 나와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비록 팀은 6-7로 패했으나 구본혁은 공격과 수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현재 3루수 김민성이 부상으로 2~3주 이탈한 가운데 이 자리를 구본혁이 메울 가능성이 제일 크다.
키움은 올해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31)가 성적 부진으로 방출되면서 3루 자리가 무주공산이 됐다. 때마침 4월 트레이드로 영입한 백업 내야수 전병우(28)가 그 자리를 채우면서 고민을 덜었다.
비록 5월 초반 7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2군으로 내려갔지만 31일 복귀 후 13경기에서 0.301 53타수 16안타 13타점으로 활약하며 3루수 주전 자리까지 차지했다.
아직 2020 KBO리그 일정이 75% 남은 가운데, 현재 10개 팀의 주전 선수들이 또다시 부진 혹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질 수가 없다. 그 공백을 줄이려면 백업이 탄탄해야 한다. 그래야만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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