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라질, 미 FDA 말라리아약 코로나19 사용 취소에도 확대 방침
입력 2020-06-16 09:42  | 수정 2020-06-23 10:05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허용했던 말라리아약 클로로퀸과 유사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긴급사용을 취소했음에도 브라질 보건부는 이 약의 사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건부 관계자들은 현지시간으로 오늘(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 FDA 결정때문에 보건부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린이와 임신부도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이라 피녜이루 노동교육관리국장은 미 FDA 결정이 코로나19가 상당히 진전된 환자나 중증환자 치료에 관한 것으로 브라질 상황과 다르다면서 "FDA의 결정으로 브라질 보건부의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FDA는 이날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 것은 더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FDA는 심장 합병증 보고를 언급하면서 해당 약품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혜택보다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심장 박동 문제와 심각한 저혈압, 근육과 신경계 훼손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 일주일 반 동안 매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 보충제를 먹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주장해 왔습니다.


한편,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증가세를 계속하면서 90만명에 육박했습니다.

브라질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만647명 많은 88만8천2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627명 많은 4만3천959명으로 늘었습니다. 사망자 수 증가는 전날(612명)에 이어 이틀 연속 1천명을 밑돌았습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43만2천여명은 치료 중이고 41만2천여명은 완치됐습니다.


보건부 발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현지 6개 유력 매체가 구성한 언론 컨소시엄은 확진자가 전날보다 2만3천674명 많은 89만1천556명, 사망자는 729명 늘어난 4만4천1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으로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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