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왕성한 번식력 땅거북 100살인데도 1000여마리나…
입력 2020-06-16 09:13  | 수정 2020-06-23 10:07

왕성한 번식력을 과시하며 멸종위기에 놓인 동족을 구해낸 100살의 갈라파고스 땅거북 디에고가 87년만에 귀향길에 올랐다.
에콰도르 환경장관인 파울로 프로아뇨는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디에고를 포함해 에스파뇰라섬 출신 거북이 15마리가 수십 년간의 번식 임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며 "에스파뇰라섬은 이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말했다.
프로아뇨 장관은 여러 마리의 커다란 거북이들이 차와 배에 실려 이동하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디에고는 1976년 고국의 부름을 받고 에콰도르로 돌아와 번식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당시 해적 등의 남획 탓에 에스파뇰라섬 전체에 있던 디에고의 종족은 수컷 2마리, 암컷 12마리가 전부였다. 그나마도 흩어져 살고 있어서 자연 번식이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디에고와 이 14마리를 갈라파고스제도 산타크루스섬에 한데 모아 번식에 나섰다.
번식 프로그램은 성공적이었다. 이들 15마리 덕분에 산타크루스섬의 갈라파고스 땅거북은 이제 2300여 마리로 늘었다.
디에고는 그중에서도 가장 번식력이 왕성해 현재 동족 거북 중 40% 이상이 디에고의 후손으로 추정된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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