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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겹다" 선수노조, 커미셔너 `시즌 장담 못해` 발언에 `발끈`
입력 2020-06-16 08:01 
예상대로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발언은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2020시즌을 100% 장담할 수 없다"는 발언의 파장이 엄청나다. 선수노조를 중심으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선수노조는 16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선수들은 명백하게 2020시즌이 '100% 열릴 것이라 말해놓고 자신이 한 말을 뒤집고 시즌 취소를 협박하고 있는 롭 만프레드의 행태에 역겨움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만프레드는 ESPN과 인터뷰에서 "구단주들은 100% 시즌을 치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불운하게도 시즌이 100% 열린다고 말할 수 없다. 선수노조와 대화가 진행되지 않는 이상 2020시즌 개최 여부를 자신할 수 없다"며 선수노조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지난주 시즌 개최를 100% 확신한다고 밝혔던 그는 선수노조가 협상 종료를 선언하자 '시즌 취소'로 맞불을 놓았다. 그는 동시에 선수노조에 ' 사무국에 대한 법적 조치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2020시즌은 없다'는 내용의 협박성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노조는 당연히 발끈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위협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시작부터 우리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었음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며 사무국의 태도를 비난했다.
선수들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외야수 랜달 그리칙은 커미셔너의 발언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팀 동료 트래비스 쇼도 "매일 더 나빠진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당황스러워 해야한다. 나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은퇴 선수 윌 미들브룩스는 "65경기를 치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음에도 구단주들은 시간을 끌어가며 48~52경기를 치를 시간만 남겨놓을 계획이다. 억만장자들의 비열한 전략이다. 야구에 대한 책임감은 어디에도 없다"고 비난했다.
신시내티 레즈 투수 트레버 바우어도 장문의 글을 통해 커미셔너를 비난했다. "선수들이 당신에게 시즌 세팅을 맡겼는데 지금은 50경기를 치르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라며 커미셔너가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신의 전략은 시즌 포기 카드로 블러핑을 한 뒤 2~3주를 끌어 '선의를 갖고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게 협상하는 것'을 무산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커미셔너에 대한 비난을 이었다. "누구도 당신의 블러핑을 믿지 않는다. 당신은 지금 지는 패를 들고 있다. 당신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이들을 지게 만들 것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지 말라는 말도 있다. 구글에 가서 검색해보라. 알아둘 필요가 있다"며 커미셔너의 전략을 비난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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