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사의·통합당은 의사일정 거부…얼어붙는 정국

【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극한 대치 속에 더불어민주당이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자 통합당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통합당이 의사일정 거부 방침을 선언한 가운데 주호영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주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으로 원내 교섭 창구가 사라지면서 정국 파행 장기화가 우려됩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된 채 본회의가 강행되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지금까지 제1야당이 맡아왔던 법사위를 못 지켜내고 그다음에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이렇게 무너지고 파괴된 걸 못 막아낸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통합당 의원들은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주 원내대표는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통합당 원내사령탑이 활동을 멈추면서 정국은 빠르게 얼어붙을 전망입니다.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임의로 상임위 배정을 받은 통합당 의원들은 오늘(16일)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가 항의할 예정입니다.

통합당은 오늘부터 열릴 상임위 회의와 남은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원 구성 협상 모두 거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장외투쟁은 하지 않고 국회 안에서 투쟁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최형두 /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
- "최소한의 자존심과 안전장치를 짓밟고 앗아가 버렸기 때문에 현재로선…그러나 국회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하겠다 그런 입장입니다."

민주당은 모레까지 협상장을 열어놓고 기다리겠지만 19일에는 남은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더불어민주당 원내총괄수석부대표
- "이제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양보할 만큼 양보했고 양당이 숙고할 만큼 숙고했다고 생각합니다."

통합당의 거센 반발과 민주당의 확고한 방침으로 남은 이틀간 추가 협상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정국 파행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