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9살 딸 학대' 창녕 친모도 곧 신병 처리 결정
입력 2020-06-15 16:52  | 수정 2020-06-22 17:05

9살 의붓딸을 잔혹하게 학대한 혐의를 받는 35살 계부가 오늘(15일) 구속되면서 이와 관련한 경찰 수사도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창원지법 밀양지원 영장전담 신성훈 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어 이날 계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구속 기간인 10일 이내에 9살 A 양에 대한 학대 정도 및 기간 등 계부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또 학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27살 친모의 신병처리 방향도 조만간 결정합니다.


친모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지난 12일 도내 한 병원에 행정 입원해 정밀 진단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친모의 주치의와 변호사 등을 만나 입원한 상태에서 관련 조사를 받을 수 있는지 상태를 점검한 뒤 강제수사 전환 여부를 정할 예정입니다.

앞서 A 양의 진술을 토대로 쇠사슬, 프라이팬, 빨래 건조대 등 혐의를 입증할 도구도 상당수 확보했습니다.

A 양이 꾸준히 일기를 써왔다는 점을 확인해 일기장도 증거물로 확보했습니다.


일기장에는 '엄마한테 혼나서 아프다', '거짓말해서 혼났다' 등 정황을 의심할 만한 문구가 일부 있지만, 혐의를 입증할 만큼 크게 유의미한 내용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기 내용과 범죄 사실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고 시기도 어긋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지난달 29일 A 양이 목숨을 걸고 맨발로 거주지인 4층을 탈출한 뒤 시민에게 발견돼 편의점에 머물 때까지 행적도 어느 정도 파악됐으나 사건과 직접적 연관이 없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일기장을 살펴보고 있으나 학대 증거 등 관련한 유의미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빌라 탈출 뒤 편의점 사이 동선 또한 일부 언론에서 산을 헤맸다는 등 추측성 보도를 했으나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A 양은 병원에서 2주간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해 현재 도내 한 학대피해아동쉼터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A 양은 쉼터에서 밥도 잘 챙겨 먹으며 밝은 모습으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양의 의붓동생 3명은 법원 임시보호명령에 따라 도내 다른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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