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깜깜이 환자' 10% 넘었다…10명 중 8명 수도권에 '집중'
입력 2020-06-15 16:48  | 수정 2020-06-22 17:05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수도권에 집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가 지속하는 가운데 정확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이 10%를 넘어섰고, 이 중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감염원 및 접촉자 추적이 늦어져 2차, 3차 전파를 막는 게 그만큼 힘들어집니다.

오늘(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 0시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618명 가운데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람은 총 63명입니다. 비율로는 10.2%입니다.

2주간 단위로 깜깜이 환자 비율이 10%를 넘은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깜깜이 환자 통계를 언급한 뒤 "신규환자의 약 90%, 감염경로 불명 사례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데 이 유행고리의 끝이 의료기관, 요양원, 사회복지시설 같은 고위험군이 많은 시설로 연결될 수 있고 이미 그런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집중적으로 보호하고 의료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고령층 보호 대책과 관련해 방대본은 요양시설의 경우 신규 입소자에 대해 전수 진단검사를 하고, 입소자와 종사자의 증상 여부를 모니터링하면서 의심 증상이 생기면 즉시 검사를 해 달라고 안내했습니다. 요양시설 입소자가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으면 검사비용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정 본부장은 깜깜이 환자와 더불어 감염이 됐음에도 기침이나 발열 등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그는 "많은 연구에서 무증상 감염자의 비율을 40∼50%로 추정하고 있는데, 방역당국은 유증상자를 중심으로 검사와 대응을 하면서 환자를 찾아내기 때문에 모든 감염자를 찾을 수가 없다"면서 "누가 감염자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예방수칙을 지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도 수도권 곳곳에서 집단감염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나왔습니다.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와 수도권 개척교회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된 신규 확진자 증가폭은 다소 줄어든 양상이지만 롯데택배 송파물류센터 등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곳에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는 169명으로 늘었습니다.

전날 같은 시간대에 비해 5명이 추가된 것으로, 이 가운데 리치웨이 방문자가 41명이고 이들의 접촉자가 128명입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2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 50명, 인천 21명, 강원과 충남이 각각 3명씩입니다.


리치웨이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을 시설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 명성하우징(32명), 경기 성남시 NBS 파트너스(16명), 서울 강남구 프린서플 어학원(14명), 서울 강서구 SJ투자 콜센터(11명), 인천 남동구 예수말씀실천교회·서울 금천구 예수비전교회(각 9명),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8명), 성남 하나님의 교회(7명) 등입니다.

수도권 개척교회와 관련해서는 3명이 늘어 현재까지 총 110명이 확진됐다. 이중 교회 관련 감염자가 34명, 이들의 접촉자가 76명입니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는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9명입니다.

인천 계양구에서는 지난 13일 한 초등학생이 확진된 데 이어 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이밖에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택배 동남권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1명 발생했습니다. 일용직 직원인 이 확진자는 지난 8∼10일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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