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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코로나·북한 리스크 재부상에 2030선으로 `털썩`…코스닥 7% 급락
입력 2020-06-15 16:16  | 수정 2020-06-22 16:37

수도권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이 부각되며 15일 증시가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100포인트 넘게 빠지며 2030선까지 밀렸고, 7%대 급락세를 보인 코스닥은 7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1.48포인트(4.76%) 하락한 2030.82에, 코스닥은 52.91포인트(7.09%) 내린 693.1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0.84% 하락한 2114로 시작한 뒤 오전까지는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2시 이후부터 지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2041.72까지 빠진 뒤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힘이 빠지며 2030선도 위협받았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각각 7641억원어치와 4785억원어치의 주식을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홀로 1조2412억원어치를 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6036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345억원어치와 1382억원어치 주식을 팔았고, 개인이 홀로 272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증시 급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에 더해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까지 고조된 데서 비롯됐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여전히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7명 늘었고, 이중 25명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특히 이날은 롯데택배 송파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쿠팡 부천 물류센터의 대규모 집단감염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북한 리스크도 지수를 짓눌렀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밤 발표한 담화를 통해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군사 도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가 나온 뒤 청와대는 전날 새벽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통일부·외교부·국방부 장관과 서훈 국정원장에 더해 박한기 합참의장도 참석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운송장비와 철강·금속, 기계 등이 7% 내외의 낙폭을 보였다. 섬유·의복, 화학, 건설업,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등도 5%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바이오팜의 상장 기대감이 고조된 SK가 10% 넘게 올랐다. 이외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상승했지만,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삼성SDI, 현대차, LG화학, LG생활건강 등은 4% 넘게 빠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55개 종목이 올랐고, 837개 종목이 내렸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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