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소프트뱅크그룹, 투자은행 끼고 스타트업에 `우회 투자`
입력 2020-06-15 15:43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운용 펀드에 넣은 자금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비전펀드가 투자한 기업에 흘러들어간 '우회 투자' 정황이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앞서 CS가 75억달러 규모로 조성한 '공급망 금융펀드'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이 펀드가 투자한 기업 중 투자액 상위 10곳 중 4곳이 저가 호텔체인 오요, 차량구독 플랫폼 페어 등 비전펀드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이었다. 이런 식으로 소프트뱅크 스타트업에 흘러간 자금은 펀드 잔액 52억달러 중 7억8000만달러(15%)다.
소프트뱅크가 자사에서 투자한 스타트업 가치를 띄우기 위해 CS펀드를 이용했다는 의혹은 영국 핀테크 스타트업 그린실캐피탈로 인해 더욱 불거지고 있다. 그린실은 CS의 공급망 금융펀드의 투자처를 결정한 곳이었지만, 2011년 비전펀드로부터 15억달러 규모 투자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뱅크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 CS펀드를 활용했다는 점을 다른 투자자가 모르고 있었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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