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중은행 벌벌 떠는` 저축은행 오픈뱅킹 이르면 연말 서비스
입력 2020-06-15 15:27  | 수정 2020-06-22 15:37

이르면 연말 저축은행 업권도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예금금리가 경쟁력인 79개 저축은행들이 오픈뱅킹에 가세하면 금리경쟁이 촉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종의 '메기' 역할. 특히 오픈뱅킹의 편의성에 더해 시중은행과 똑같이 저축은행 예금도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는 점에서 종잣돈 만들기, 목돈 굴리기와 같은 재테크에도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시중은행 위주의 참가 금융회사를 확대해 저축은행, 상호금융, 우체국 등 제2금융권의 오픈뱅킹 추가 참여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이는 '오픈뱅킹 지속성 및 확장성 확보를 위한 고도화 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금융위 관계자는 "이르면 연내에도 저축은행 오픈뱅킹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며 "현재 오픈뱅킹 참여와 관련해 관련 업권과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송금·결제망을 개방해 스마트폰 앱(App) 하나로 모든 은행계좌를 이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30일 시범 가동, 현재 시중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참여하는 형태로 전면 시행되고 있다.
오픈뱅킹은 은행들의 폐쇄적인 지급결제망을 말 그대로 오픈하는 것이다. 따라서 오픈뱅킹시 하나의 앱만 설치해도 모든 은행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계좌를 조회하고 입출금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현재 A은행 앱에서 B은행, C은행의 계좌정보를 조회하거나 이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저축은행이 오픈뱅킹에 참여하면 마찬가지로 A은행 앱에서 D저축은행 계좌를 이용하거나 그 반대로 하는 등 편의성이 크게 높아진다.

저축은행의 경우 예금금리 경쟁력이 시중은행 대비 크게 높다는 점에서 오픈뱅킹 서비스시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계이자 이익 증대와 함께 자금 운영 편리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높아야 연 1%대 초반이지만 저축은행은 현재까지도 연 2%(최고 2.15%) 넘는 곳이 적지 않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0.50%) 대비 최대 4배 이상 수준이다.
이런 예금금리 혜택 때문에 SBI저축은행의 경우 2018년 11월 퇴직연금 상품 출시 이후 1년 2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현재 주요 시중은행, 증권, 보험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금리가 높고 예금자보호까지 가능해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시중은행은 저축은행이 오픈뱅킹 서비스에 들어오는 것을 반기지 않고 있다. 퇴직연금 정기예금은 퇴직연금을 가입한 기업, 근로자 대상으로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상품이다. 기존에는 퇴직연금을 제1금융권이 아닌 저축은행 예금으로 운용할 수 없었지만 지난 2018년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자산운용 편입 대상에 저축은행 상품을 포함시켰다.
현재 저축은행 비대면 거래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는 'SB톡톡플러스'나 자체 전산을 구축한 개별 저축은행 앱을 통해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구조로, 시중은행 앱을 주로 쓸 경우 번거로움이 따른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