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32년 악연` 이해찬-김종인, `원 구성` 놓고 거친 설전
입력 2020-06-15 15:25  | 수정 2020-06-22 15:37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1988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서 외나무다리 싸움을 벌였고, 당시 선거에서는 이 대표가 승리했다. 이후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땐 김 위원장이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역임해 이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32년의 악연은 이날 제자리걸음 중인 제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때 재현됐다.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 때 "오늘로써 원 구성 법정시한을 넘긴지 일주일째"라며 "제21대 국회 원 구성에 대해 민주당의 뜻은 분명하다, 우리는 단독으로라도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통합당에 시간을 최대한 줬고 총선 민의의 엄중함을 감내하면서 많은 양보를 했다"며 "통합당은 제20대에 법사위를 가지고 국회를 식물국회로 만들었고 결국 동물국회로까지 마감하게 됐다, 통합당은 법사위를 운운할 자격도 견지할 염치도 없다"고 부각시켰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민정부 이후 지난 30년 동안 원구성이라는 것은 여야의 합의에 의해서 상임위원장 배분이 있어왔고 그 과정에서 법사위라고 하는 상임위원회가 야당의 몫으로 정해지는 게 하나의 관행처럼 됐다"고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런 관행을 이번 원구성하는 과정 속에서 소위 거대 여당의 출현으로 관행을 파기하고 독점하고자 하는 신호이기 때문에 지금의 원구성이 이렇게 지연되고 있다"며 "뭐 때문에 여당이 굳이 법원과 검찰을 관장하는 법사위를 꼭 장악해야 되겠다고 하나, 그 의도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건가, 솔직하게 여당에게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재차 "무엇을 그렇게 잘못한 게 많아서 꼭 검찰과 법원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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