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UV·친환경차로 버틴 韓자동차 수출
입력 2020-06-15 14:46 
2020년형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지난달 자동차 수출실적이 17년여만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가 버팀목 역할을 나타났다. 특히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올해도 코나가 수출왕에 이름을 올렸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실적은 9만54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6%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자동차 수출실적이 10만대선 밑으로 무너진 것은 지난 2003년 7월(8만6074대) 이후 17여년만이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자동차 수출실적은 69만3805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2.6%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요지역에서의 수요 감소세와 재고 물량 적체 등이 겹친 결과다.
최근 내수시장에서는 그랜저와 G80, 아반떼 등이 세단 시장의 부활을 알린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여전히 SUV 주요 모델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승용차 모델 수출 TOP10 가운데 아반떼(5위·4만1212대)와 모닝(6위·3만6645대)를 제외한 8개 모델이 모두 SUV로 구성됐다.
수출량 1위 모델은 현대차 소형 SUV 코나(8만7863대)로, 환경규제가 강화된 유럽 지역에서 하이브리드·전기차 트림이 인기를 얻은 덕분으로 분석된다. 코나는 지난해 26만대 이상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수출왕에 이름을 올렸는데, 올해도 그 명성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나 외에도 트레일블레이저(3위)와 니로(4위), 쏘울(7위), 스포티지(8위), 트랙스(10위) 등 중소형 SUV 모델들이 수출 TOP10에 포함됐다.

같은 기간 친환경차 수출 실적은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늘어났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월 친환경차 수출량은 10만25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특히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치인 22.5%를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수출 실적이 18.6% 줄었지만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은 수출량이 각각 64.1%, 33.8% 늘어나면서 친환경차 성장을 이끌었다.
SUV와 친환경차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차종 판매가 늘면서 완성차 수출액은 예상 밖의 결과를 냈다. 올해 1~5월 완성차 수출량은 69만3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이상 급감한 반면 완성차 수출액은 25.8% 감소한 20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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