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종근당,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유럽 임상 승인
입력 2020-06-15 14:19 

국내 제약사 종근당이 보유한 여러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가운데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CKD-508'이 유럽에서 임상 1상시험을 진행하게 됐다. 15일 종근당은 새로운 약물 기전으로 주목받는 치료 후보물질 CKD-508이 최근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MHRA)을 통해 임상 1상시험 계획 승인을 얻었다고 밝혔다.
CKD-508은 혈액 내 지방과 단백질 사이에서 콜레스테롤에스테르와 중성지방의 운반을 촉진하는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이단백질(CETP)이라는 물질의 활성을 억제해 인체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높여 주는 방식의 경구용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다.
종근당은 CKD-508의 이상지질 동물 모델을 이용한 약효 평가 실험에서 저밀도 콜레스테롤뿐 아니라 그 안에 함유돼 있는 아포단백 등의 성분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대신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증가해 우수한 지질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동맥혈관 안쪽에 쌓인 동맥경화반이 감소하는 것도 동물 시험에서 나타났다.
특히 CKD-508은 안전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됐던 기존 CETP 억제제 '아나세트라핍'이나 '토세트라핍'과 달리 지방 조직에서 약물이 축적되거나 혈압이 상승하는 등의 문제도 발생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종근당은 그같은 동물 시험(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에 유럽에서 진행될 임상 1상시험을 통해 약물 안전성과 지질 개선 효과를 더 확인할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현재 60억달러 규모인 이상지질혈증 세계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1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CKD-508은 기존 스타틴 계열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 치료제로서 글로벌 신약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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