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이징발 2차확산 공포…동북3성도 뚫렸다
입력 2020-06-15 11:32  | 수정 2020-06-22 11:37

중국 베이징이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로 떨고 있는 가운데 동북3성인 랴오닝성으로 이미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은 15일 "베이징에서 발생한 새로운 감염 확산이 인근 랴오닝성으로 퍼졌다"면서 "랴오닝성 보건 당국은 확진자 2명이 최근 베이징의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랴오닝성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확진자는 모두 베이징의 신파디(新發地) 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최대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 11일 이후 코로나 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신파디 시장이 지난해 12월 중국내에서 폭발적 감염 확산을 일으켰던 우한 '화난(華南) 시장'의 뒤를 있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11일 이후 51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면서 "대부분이 신파디 시장과 관련이 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 양펑 주임은 "신파디 시장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이 유럽의 코로나19와 일치했다"며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입 경로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면서 "오염된 해산물이나 육류, 또는 시장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분비물을 통해 전파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동북3성 중 2곳(랴오닝성의 다롄시와 헤이룽장성의 하얼빈)에서 베이징 방문 금지 명령이 내려졌고 최근에 베이징을 방문한 사람은 당국에 보고해야한다.
베이징 인근의 허베이성에서도 확진자가 3명 발생했다. 베이징에서는 나흘 동안 79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남쪽과 동쪽에 접한 지역에서 14일 하루 총 5명이 감염이 확인됐다.
베이징은 거의 2달에 가까운 기간 확진자 '제로'를 기록하다가 최근 나흘 새 8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면서 초비상에 걸렸다. 베이징시 당국은 13일부터 신파디 시장과 주변을 봉쇄했고 신파디 부근 11개 주택단지는 폐쇄됐으며 초등학교와 유치원 9곳도 문을 닫았다. 신파디 시장이 있는 펑타이구 부구장 등 3명을 면직 처분했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모든 학생이 1m 거리를 유지하고 등교부터 하교시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시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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