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58명 극단적 선택…경인아라뱃길 교량 난간 높인다
입력 2020-06-15 11:12 
경인아라뱃길 시천교(사진 윗쪽). [사진 제공 = 한국수자원공사 인천김포권지사]

경인아라뱃길 교량 난간이 더 높아진다. 자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인천시와 포스코에너지는 15일 자살위험환경 개선 및 생명존중 협약을 체결하고 교량 투신사고 등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그 첫 사례로 공항철도 검암역(인천시 서구) 인근에 있는 경인아라뱃길 시천교 난간 높이를 기존 1.2m에서 2.5m로 2배 이상 높이기로 했다.
시천교는 2012년 경인아라뱃길 개통 이후 현재까지 가장 많은 자살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인천 서부소방서 정서진119 수난구조대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 4월까지 경인아라뱃길 인천 구간 교량 8곳 중 시천교에서 11명이 목숨을 끊었다.
계양대교에서 6명, 다남교에서 4명, 목상교와 청운교에서 각 각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포스코에너지가 3억7000여 만원을 들여 새로 교체할 2.5m 높이의 안전 난간은 태양광 발전이 가능해 투신 자살을 예방하고 생산된 전력을 경관조명·가로등 등 교량 전력시설에 사용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예상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태양광을 이용해 만든 전력으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조명과 가로등을 켜는 식이다.
인천시와 포스코에너지는 시천교 난간 교체 효과를 검증해 다른 교량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2012년부터 지난 4월까지 경인아라뱃길 대교에서 158명의 투신 사고가 있었다"면서 "경인아라뱃길 교량 자살위험환경 개선을 위해 포스코에너지, 한국수자원공사, 서부경찰서 등 10개 기관 실무자들로 구성된 자살예방 TF팀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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