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주호영 "백성 삶 어려우면 왕이라도 쫓아내야" 작심 비판
입력 2020-06-15 11:11  | 수정 2020-06-22 11:37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5일 삼봉 정도전의 글을 인용해 "백성 삶을 위태롭게 하면 왕이라도 쫓아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작심 비판했다. 21대 원 구성을 둘러싸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여권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왕이라는 자리는 민생을 살리는 선정(善政)으로 보장된다"며 정도전의 '조선경국전'을 인용했다. 그는 "민생과 민심을 위배하는 군주의 권력을 가차없이 갈아치울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겨냥해 "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을 진행하면서 참 답답하다"며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얻은 177석이 자신들에게 질적으로 다른 권력을 부여했다고 우기고, 아주 뻔뻔하게 민주화 이후 우리가 쌓아온 의회 운영의 룰을 지키지 않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177석이 아니라 277석을 얻었더라도 헌법정신과 국가운영의 기본 틀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며 "국민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잠시 주권을 위임했을 뿐이고, 내일이라도 그 위임을 철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와 집권여당의 책무는 첫째도, 둘째도 민생 살리기"라며 "여당이 법제사법위원회를 차지하겠다고 이렇게 몽니를 부릴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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