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잘 키우겠다"며 입양한 진돗개…2시간 만에 도살한 70대
입력 2020-06-14 19:30  | 수정 2020-06-14 20:23
【 앵커멘트 】
진돗개 어미개와 강아지를 잘 키울 것처럼 말해 입양을 해줬는데, 2시간 만에 도살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진돗개 주인은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7일 인천에 사는 한 70대 남성은 "잘 키워주겠다"며 진돗개 2마리를 입양했습니다.

입양을 보낸 주인은 2시간 뒤 개들이 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2마리 모두 이미 도살 당한 뒤였습니다.

분노한 주인은 경찰에 신고했고,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도살장 업주에게 의뢰해 2마리 모두 도살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개를 데려간 70대는 도살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개를 먹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개 주인은 '데려간 날 바로 도살업자에게 의뢰해 끔찍하게 도살했고 일명 '개소주'를 해 먹었다'며 엄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글을 올렸습니다.


경찰은 개를 입양한 70대 남성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개를 도살한 업주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입건했습니다.

▶ 인터뷰 : 한재덕 / 변호사
- "애초에 횡령죄 성립 여부를 검토했지만, 입양으로 인해 이미 진돗개에 대한 소유권이 넘어간 상태여서 사기죄를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물보호법을 강화해 달라며 호소하는 진돗개 주인의 국민청원 글은 5만 6천여 명의 동의를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