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중·고교생 2명 양성 판정 후 이틀간 4차례 검사는 음성…민간기관 신뢰성 의심
입력 2020-06-14 14:06  | 수정 2020-06-21 14:07

광주에서 서로 알지 못하는 2명의 중고교생이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채취한 검체로 같은 민간 기관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이후 4차례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유덕중 1학년 A군과 대광여고 2학년 B양은 11일 오전 광주 한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12일 민간 기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12일 3차례, 13일 1차례 등 이후 4차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2차는 광주 서구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했다. 3차는 학생들이 각각 입원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검체를 채취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했고 4∼5차는 대학병원들이 검체 채취와 검사를 맡았다.
이에 광주시는 양성이 나온 1차 검사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몇 가지 상정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며 "검체 채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검체가 경기 민간기관으로 옮겨지는 동안 원형 변질 가능성, 기구 관리 실태, 검체에 약물 투입하는 과정이 광주 또는 경기에서 이뤄졌는지 등을 종합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1차 검사 결과를 오류로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같은 검체를 검사한 결과에서도 양성 판정이 나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역학적, 의학적으로도 음성으로 전이가 시간상 나타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검토하고 있다"며 "가짜 양성이라고 하면 마치 시약이나 실험 체계에 문제가 있는 듯 들리지만, 양성을 최대한 많이 찾아내려고 범위를 넓혀 음성이 아닌 경우가 되는 경우도 있고 검사의 기준, 어쩌다 발생하는 검사 과정에서 잘못된 해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광주시는 두 학생을 광주의 33, 34번째 확진자 등록에 대해서도 아직 논의 중인 상황이다.
이 시장은 "질본과 논의해 가급적 빨리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방역조치를 빈틈없이 하고 있으니 시민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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