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중국 카페리, 이젠 송도서 탄다
입력 2020-06-14 10:49 
15일 오전 문을 여는 인천시 연수구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전경. [사진 제공 =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신(新)국제여객터미널이 개항 137년만에 중구 구항(舊港)을 떠나 신항(新港)이 있는 연수구에서 본격 재도약에 나선다.
인천항만공사(사장 최준욱)는 2016년 12월 착공한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3년 6개월만인 15일 문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300-1 일대에 조성한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지상 5층 연면적 6만5660㎡로 1883년 개항 이후 인천항에 건설된 단일 건축물 중 가장 크다. 전국으로는 부산항 여객터미널에 이어 2번째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은 기존 중구에서 분산돼 운영되던 제1국제여객터미널(연안항)과 제2국제여객터미널(내항)의 인천~중국 카페리 10개 노선(화물+여객)을 한데 모아 운영한다.

인천~중국 카페리 노선을 분산 운영하면서 발생했던 불편이 사라지고, 기존 2터미널에서 운영하던 중국 위해,청도,천진, 연운항 등 4개 항로는 내항 갑문을 이용하지 않아도 돼 입출항 시간이 1시간씩 단축된다.
특히 카페리용 화물처리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컨테이너 야드가 하역사별로 흩어져 있어 처리가 불편했지만 이제는 부두내 컨테이너 장치장(On-DOCK CY)이 마련돼 한꺼번에 처리가 가능하다. 일렬로 세우면 45km나 되는 20피트(6.09m) 컨테이너 7490개를 동시에 쌓아놓을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기존 1·2여객터미널에서 42만8402TEU의 콘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했다"면서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연간 69만TEU까지 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카페리 선박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물동량 유치 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쉬움도 있다. 당분간 인천~중국 10개 노선의 카페리는 여객없이 화물만 실어 날라야 한다. 코로나19확산으로 지난 1월 28일부터 국제여객 운송이 전면 중단된 탓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2025년께 연간 200만명이 이 터미널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여객운송이 중단되기 전인 지난해에는 100만명이 이용했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이은 2위 규모다.
인천항만공사는 2025년 터미널 주변 42만8823㎡(약 13만평) 용지에 호텔, 아울렛, 콘도, 오피스텔, 워터파크, 리조트 등을 조성하는 '골든하버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해양문화관광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행 인천항만공사 운영부사장은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북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한중 물류·여객·관광 활성화, 남·북·중 물류 교류 허브, 수도권 2500만 명의 관문항으로 거듭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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