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쉬운 말로 우리말로 ②] '플랫폼 노동, 언박싱' 도대체 무슨 말이야?
입력 2020-06-12 19:32  | 수정 2020-06-12 20:57
【 앵커멘트 】
쉬운 말로 우리말로, 문화부 조일호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질문1 】
조 기자, 오늘 바꿀 단어는 어떤 건가요?

【 답변1 】
오늘 알아볼 단어, 바로 이 스마트폰과 관련있는 말입니다.
직접 제 스마트폰을 들고 나와봤는데요.
요새 스마트폰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분, 거의 없으실 겁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온 지 벌써 30년이 다 돼 가는데, 그 사이 세상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했습니다.
특히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쇼핑도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하거나,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시간이 부쩍 늘었는데요.

이런 이유로 새로운 직업은 물론, 없던 말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 질문2 】
스마트폰과 관련한 새로운 일, 직업. 어떤 용어죠?

【 답변2 】
네, '플랫폼 노동' 이란 말인데, 시민들은 잘 알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화면 먼저 보시죠.

▶ 인터뷰 : 이선경 / 서울 사당동
- "플랫폼 노동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 "못 들어봤어요."

▶ 인터뷰 : 이종구 / 서울 왕십리동
- "몰라요."

▶ 인터뷰 : 배지윤 / 서울 응암동
- "(어떤 뜻인지) 예상이 잘 안 돼요."

【 질문3 】
뜻을 자세히 아는 사람이 많지 않네요.
무슨 뜻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 답변3 】
배달 음식 어플이나 대리운전, 택시 앱 생각하시면 쉬운데요.
'플랫폼 노동'은 이런 식으로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을 매개로 노동이 거래되는 고용 형태를 뜻합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그 음식을 배달해주는 기사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 질문4 】
플랫폼을 우리말로 쉽게 바꾸기 어려워 보이는데,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 답변4 】
플랫폼 노동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일하는 형태니까, '온라인 기반 노동'으로 바꾸면 어떨까 합니다.
물론, 온라인도 영어긴 하지만 그 정도는 이미 쉽게 통용되는 말이라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질문4-1 】
네, 온라인 기반 노동이 플랫폼 노동보단 훨씬 쉽네요.
그런데 말하다보니 생각난 건데, 스마트폰이라는 단어는 써도 괜찮은 건가요?
휴대전화나 손전화라고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답변4-1 】
그래서 제가 한번 알아봤는데요, 스마트폰이 휴대전화에 포함되는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휴대용 단말기 전체를 다 포함하는 말이 휴대전화이고요,
스마트폰은 휴대전화 중에서도 앱을 설치해서 카메라나 음악 등 여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뜻합니다.
스마트폰은 한글처럼 통용되는 외래어라 그대로 쓰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 질문5 】
그렇군요, 다음 바꿔볼 말은 뭔가요?

【 답변5 】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인데요, 관련해서 얼마 전 화제가 됐던 영상이 있습니다.
먼저 보시죠.

▶ 인터뷰 : 용혜인 / 기본소득당 의원 (지난 4월)
- "세계 최초 국회의원 금배지 언박싱 방송!"

【 질문6 】
당시에 많은 논란을 샀던 걸로 기억하는데, '언박싱'을 바꾸려는 거죠?

【 답변6 】
네. 그렇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용혜인 의원이 올린 영상인데요.
최근 들어 게임기나 장난감, 스마트폰을 개봉하는 장면을 찍어서 SNS에 올리는 게 유행했습니다.
스마트폰부터 책이며 신발까지 종류도 다양했는데, 금배지까지 나온 거죠.

【 질문7 】
언박싱, 이미 익숙해지긴 한 거 같은데 지금이라도 바꾸면 좋겠네요.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 답변7 】
언박싱은 제품을 개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니까, 말 그대로 개봉기라고 하면 됩니다.
장난감 언박싱보단 장난감 개봉기라고 하면 아이들도 우리말을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앵커멘트 】
네, 개봉기라는 쉬운 말이 있었네요.
'쉬운 말로 우리말로' 조일호 기자였습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양희승 VJ
영상편집 : 박찬규
자 문 : 국어문화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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