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필요한 건 비말 마스크인데"…공급 태부족, 왜?
입력 2020-06-12 19:32  | 수정 2020-06-12 20:38
【 앵커멘트 】
날씨가 더워지면서 공기가 잘 통하면서 가격도 저렴한 비말 마스크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걸 구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한쪽에선 공적 마스크가 이렇게 남아도는데 말이죠.
왜 그런 건지, 해결방법은 없는지, 산업부 이혁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1 】
얇은 비말차단용 마스크, 주변에서 구매에 성공했다는 사람이 없다고 하네요?

【 기자 】
여름용 마스크가 처음 출시된 게 딱 1주일 전입니다.

그날 20만 장 파는데 780만 명이 몰리면서 마스크 제조업체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었죠.

이번 주 들어서도 상황은 비슷해서 연일 5분 만에 품절되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절대적인 생산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비말 마스크 생산을 허가받은 업체가 어제까지 13곳으로 늘었지만, 실제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건 단 2개 업체입니다.

그마저도 다 합쳐 하루 30만 장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용 마스크가 오늘만 750만 장 공급됐거든요, 거기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양이죠.


【 질문2 】
업체가 보건용 마스크 생산을 줄이고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생산하면 될 거 같은데 이게 어렵나요?

【 기자 】
기술적으로는 전혀 어렵지 않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입니다.

문제는 단가인데요.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건 마스크가 비말 마스크보다 장당 200원 정도 더 이윤이 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더구나 이달 말까지는 마스크 생산량의 60%를 보건 마스크로 만들어 정부에 공급하기로 약속이 돼 있죠.

이윤이 더 남는 마스크를 심지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보니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보건용 마스크생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 질문3 】
공적 마스크 제도가 끝나는 6월 말까지는 이 상태가 계속되는 건가요? 자칫 2차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진 않을까요?

【 기자 】
보건 마스크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에 마스크 대란 사태가 재연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비말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건 분명해서 불만은 계속 커지겠죠.

정부가 공적마스크 개편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외부에 말할 수 있는 수준의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했는데, 너무 늦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4 】
그렇다면 비말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도 원활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기자 】
정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선 급한 건 비말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라며 "6월 말까지 비말 마스크 생산량을 100만 장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100만 장도 넉넉하진 않죠.

그래서 이번엔 비말 마스크를 공적 마스크로 지정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비말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서버가 막 터지고 하니까 5부제가 좋을 것 같아요."

- "KF94 했던 것처럼 약국에서나 다른 온라인 공식 판매처에서 판매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예 공적 마스크 제도 자체를 없애고 민간 업체 자율에 맡기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면 업체가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마스크를 더 생산하게 되겠지만, 정부 주도와 달리 시간은 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클로징 】
어떤 식으로든 빨리, 충분하게, 필요한 마스크를 구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합니다.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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