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목동6단지 안전진단 최종 통과…재건축 본격화
입력 2020-06-12 18:00  | 수정 2020-06-12 18:21

1986년생 목동6단지 아파트가 지어진지 35년 만에 재건축 첫 관문인 정밀안전진단을 최종적으로 통과했다. 총 2만6629가구가 있는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1~14단지 중엔 최초다. 나머지 목동 단지들도 안전진단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목동 일대 전체가 재건축 기대감에 들썩일 전망이다. 가뜩이나 반등에 성공한 서울 아파트 가격도 목동발 재건축으로 인해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12일 양천구청에 따르면 목동6단지는 한국시설안전공단 적정성 검토에서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아 최종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정밀안전진단은 총 A~E등급이 있는데 D등급 이하를 받으면 '건물 구조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 인증돼 재건축을 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앞서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가 최종적으로 정밀안전진단에 통과하면서 목동 6단지도 무난히 통과가 예상됐었다. 성산시영에 비해 목동6단지의 1차 안전진단 점수가 더 낮았기 때문이다. 최종 점수가 55점 이하여야 안전진단을 통과하게 된다.
목동6단지가 맞형 역할을 하며 안전진단을 통과하자, 나머지 13개 단지들도 덩달아 재건축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5, 9단지는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해 6단지가 했던 것처럼 적정성 검토에 들어간다. 나머지 단지들은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진행하거나 진행을 앞두고 있다. 8단지만 유일하게 정밀안전진단을 스스로 취소했어서 재건축 진행이 상대적으로 더딜 전망이다.
목동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이 일대는 천지개벽하게 된다. 지난 2018년 수립된 '서울 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목동 1~14단지 재건축이 완료되면 가구는 현재의 2배가량인 5만3375가구로 늘어난다. 덩달아 인구도 현재(약 12만 명)보다 3만여 명이 증가한다. 녹지공간 역시 기존보다 21.7% 늘어나며 경의선 숲길과 같은 공원이 만들어진다. 학생 수 증가를 고려해 학교도 2개 더 늘어난다. 목동일대 일방향 교통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양방향으로 바꿀 경우 되려 교차로가 늘어나면서 교통체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도로는 넓혀질 가능성이 높다.
목동 재건축 기대감이 올라가면서 반등에 성공한 서울 집값도 자극할 전망이다. 이번에 통과한 목동6단지만 해도 벌써 전용 95㎡(35평) 매물 평균이 18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말 15억95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밖에도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사업도 지난주 확정되면서 잠실·삼성 일대 아파트 호가가 1억원 이상 뛰기도 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둘째주(6월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2% 상승해 지난 3월 마지막주 이후 10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목동을 포함한 서울 서부권 일대 집값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내다봤다.
[나현준 기자 /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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