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곽상도 `쉼터 소장 의문사 의혹` 제기…여권 "고인 모욕" 맹공
입력 2020-06-12 17:50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위안부 쉼터 소장의 사망에 대해 의문사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죽음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십자포화를 쏟아부었다. 반면 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사기관은 고(故) 손영미 정의기억연대 마포쉼터 소장의 사망 경위에 대해 철저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자살로 미리 단정 짓고 서둘러 봉합해주려는 경찰, 후원금 불법 모금 외에 할머니 돈까지 손 댄 사실이 밝혀지는 게 두려운 분들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다)"며 "제대로 밝히지 못하면 의문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의문사 의혹을 제기하자 여권 인사들은 맹공을 퍼부었다.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죽음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강력 규탄한다"며 "경찰이 타살 혐의 없다고 확신하는데 곽 의원은 고인의 사망 당시 정황을 세세히 공개하면서 타살 의혹을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위안부 피해자와 인권을 위해 헌신해온 고인을 모욕하지 말라"며 "고인과 유족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같은당 박주민 최고위원도 "내용을 입에 다시 올리기 힘들 정도의 매우 부적절한 회견을 하는 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타인과 특정 집단에 대한 모욕, 혐오 수준이 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설훈 최고위원 역시 "곽 의원은 과거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 수사팀 일원이었던 생각에 젖어있는지 아직도 의문설, 타살 상황이 있는 여론을 만들어낸다"고 꼬집었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곽 의원을 향해 "유튜브나 해야 할 사람이 의원 자리를 꿰차고 있으니 문제"라며 "정당이라면 사안에 대해 정치적 비판을 해야지 저질 음모론이나 펴면서 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게 옆에서 똥볼이나 차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 인사들의 십자포화를 맞은 곽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 계정에 "사망 당시 자세가 납득가지 않아 그 경위에 대해 밝히자고 하는데도 윤미향 의원은 당연하다는 듯 고인의 죽음이 자살이고 제가 고인을 모욕하고 있다고 한다"며 "저야말로 윤 의원과 경찰이 손 소장 사망 경위를 감추려는 목적이 따로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적었다. 그는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정의연의 회계부정"이라며 "부정한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지 않냐"고 반박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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