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와해됐다던 `범서방파`, 청담동 호텔에 300여명 운집…행동대장 부친 구순 잔치로 모여
입력 2020-06-12 16:45  | 수정 2020-06-19 17:07

과거 전국 3대 폭력조직 중 하나로 알려진 '범서방파' 조직원 300여명이 서울 도심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상 와해된 것으로 알려진 이 조직 구성원이 일반 시민 앞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4년만이다.
12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호텔에서는 범서방파에서 행동대장 역할을 맡았던 A씨 부친의 구순 잔치가 열렸다.
행사장을 방문한 이들은 대부분 남성이었으며 예약된 인원 300명보다 많은 3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잔치에는 가수 김연자, 설운도가 축하 무대를 열었다. 호텔 관계자는 "당초 300명분의 음식을 예약받았지만 식사를 하지 않고 들른 인원도 많았다"며 "다른 연회와 다른 점 없이 조용하면서도 밝은 분위기 속에 이어졌다. 다만 참석자 대부분 차를 가져와 주변 교통이 잠시 혼잡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범서방파'는 1980년대, 지난 2013년 사망한 김태촌이 이끌던 시절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불렸다. 2009년 또 다른 폭력 조직 '칠성파'와 서울 강남구 룸살롱에서 시비가 붙어 200명 넘는 양쪽 조직원이 강남구 청담동 길거리에서 칼부림을 벌이기도 했다. 2013년 김태촌이 사망한 이후 특별한 조직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 2016년 부두목급으로 알려진 인물이 검거되면서 사실상 와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혹시 모를 폭력 사태에 대비해 형사들이 호텔 주변을 지키고 있었다"며 "다행히 아무 일 없이 행사가 끝났다"고 전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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