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연차 로비' 정치권 "나 떨고 있니"
입력 2009-03-23 15:04  | 수정 2009-03-23 17:18
【 앵커멘트 】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금품로비와 관련한 검찰 수사가 전·현직 정치인들에 대해 강도 높게 진행되면서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입니다.
특히, 민주당은 사실상 표적 사정이라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단 더 다급한 쪽은 민주당입니다.

이광재 의원이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차관 등 참여정부 인사가 체포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일련의 검찰 수사가 4월 재보선에 영향을 끼치려는 여권의 표적·기획수사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정치보복 그만 하십시오. 야당 탄압 중단하십시오. 표적사정, 공안탄압 그만두십시오."

특히,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검찰이 이명박 정부의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을 연루시킨 것은 민주당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하고 이번 재보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한나라당 역시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연루된 데 이어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당내 중진 인사들의 소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친박계의 고민은 더 깊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연차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친박계 중진의원 측은 자신들은 떳떳하다면서도, 혹시라도 이번 수사가 친박계 쪽을 향하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군이래 가장 큰 정치권 수사가 될 수도 있다는 박연차 로비가 정치권의 역학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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