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아차, 슬로바키아 엔진공장 증설
입력 2020-06-12 15:01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기아자동차]

기아차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이겨내고 해외공장 증설에 나선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법인은 7000만유로(한화 952억여원)를 투자해 질리나 공장 엔진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은 기아차의 유럽 생산기지로 씨드와 스포티지, 벤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판매량은 34만4000대로, 기아차의 5개 해외 공장 가운데 가장 많다.
기아차는 질리나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1.6리터 GDI 엔진과 1.6리터 터보 GDI 엔진 등 신형 가솔린 엔진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엔진은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유럽 전략형 모델인 씨드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의 체코, 터키 공장에서 만드는 차량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 전경 [사진 제공 = 기아자동차]
본래 이번 공장 증설은 연초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미뤄졌다. 최근 슬로바키아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기아차는 슬로바키아 보건당국의 협조를 얻어 엔지니어들을 급파하기로 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11일 엔지니어 184여명이 한국에서 전세기를 타고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 도착했다.
기아차는 슬로바키아 보건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증설기간 동안 철저한 방역작업을 시행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현지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3일까지 일시 가동을 중단한 바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지금껏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서 200여km 떨어진 기아차 질리나공장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설립됐다. 지난 2007년 기아차는 10억유로를 투자해 50만평의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엔진 공장 등을 갖춘 완성차기지를 세웠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코로나 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 유일한 자동차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기아차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슬로바키아 정부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슬로바키아 경제 기둥 중 하나인 기아차를 언제든 지원할 준비가 됐다"며 "어려운 시기에 혁신을 위한 투자는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슬로바키아 경제 전체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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