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웨이발' 집단감염 비상…하루새 23명 늘어 총 139명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2차, 3차 감염을 일으키며 빠르게 번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관악구의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지금까지 중국동포교회 쉼터, 어학원, 콜센터, 교회 등 적어도 8곳 이상으로 퍼진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의 대응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늘(12일) 낮 12시 기준으로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3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같은 시간 발표된 통계치와 비교하면 하루 새 무려 23명이 추가된 것입니다.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교회와 사업장 등 곳곳으로 이어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서울 강남구 명성하우징에서는 무려 20명이 확진됐고 경기 성남시의 또 다른 방문판매업체인 엔비에스(NBS) 파트너스에서도 11명의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또 예수말씀실천교회 9명, 예수비전교회 8명, 중국동포교회 쉼터 8명 등 교회 관련 확진자도 많았습니다.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용품을 판매했던 사업 특성상 고령 환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방대본에 따르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총 6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44.6%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40∼64세 확진자 59명(42.4%), 19∼39세 확진자 15명(10.8%)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외에 집단감염은 데이케어센터와 요양센터 등 고위험군이 많은 시설로 급속히 번지는 양상입니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날 직원 2명과 이용자 1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또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나눔재가요양센터에서는 현재까지 총 4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경기 광주시의 행복한 요양원에서는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요양보호사 1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10명의 환자가 나왔습니다. 확진자 중 요양보호사가 3명, 입소자가 6명, 사회복지사가 1명 등입니다.

이밖에 수도권 곳곳의 산발적 감염도 계속됐습니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과 관련해서는 1명이 추가돼 총 61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양천구 탁구장 관련 사례가 34명, 용인 큰나무교회 관련 사례는 27명입니다.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는 1명이 추가돼 누적 147명이 됐고, 수도권 개척교회와 관련해선 1명이 더 확진돼 현재까지 총 95명이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울 중구 소재 KB생명보험 전화영업소에서도 1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14명이 됐습니다.

대구 북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 1명이 확진돼 당국이 정확한 감염원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 발생이 지속하고 있고 전파가 빠르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