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트럼프 측근 "한국 등 주둔 미군 철수 계획 있다"
입력 2020-06-12 14:48  | 수정 2020-06-19 15:07

리처드 그레넬(Richard Grenell) 전 주 독일 미국대사는 1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그레넬 전 대사는 이날 보도된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Bild)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독 미군 철수 계획에 관해 언급한 뒤 이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일본·아프가니스탄·시리아·이라크 등 다양한 군 주둔지로부터 미군을 철수시키려는 계획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그레넬 전 대사는 "미국 납세자들은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며 "감축에 대해 오랫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레넬 전 대사는 다만 구체적인 감축 규모 등에 언급하지는 않았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부터 적절한 책임과 비용을 우방 동맹이 부담하지 않으면 방위공약을 준수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해왔고, 집권 이후 시리아·아프간 주둔 미군을 감축하고 있다.

전직 고위급 외교관이 '주한미군 철수'를 직접적으로 시사한 건 처음이다.
주한미군은 미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현행 2만8500명 이하로 줄이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 의지에 따라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FT에 따르면 그레넬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하는 측근 중 한 명이다. 올해 2월엔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 내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차기 국장 대행으로 임명돼 3개월간 일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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