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도권 방역 강화 2주 지났지만…주민 생활 변화 '미미'
입력 2020-06-12 14:33  | 수정 2020-06-19 15:05

정부가 수도권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리를 강화하는 조처를 내놓은 지 2주가량 지났지만, 주민들의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에 그치는 등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방역 강화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고 추가 방역 대응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늘(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시민들의 이동량은 크게 줄어들고 있지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내 코로나19 감염이 잇따르자 지난달 29일부터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공공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유흥주점·학원·PC방 등을 포함한 고위험시설 운영을 자제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중대본이 휴대전화, 카드 매출, 대중교통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의 방역 관리를 강화한 이후 두 번째로 맞은 주말(6∼7일)의 주민 이동량은 방역 강화 조처를 하기 전 주말(5월 23∼24일)의 96% 수준이었습니다.

직전 주말(5월 30∼31일)과 비교해도 약 97% 수준으로 차이가 미미했습니다.

이동통신사 1곳의 이용자가 실제 거주하는 시군구가 아닌 다른 시군구를 방문해서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를 집계한 '휴대전화 이동량'은 5월 23∼24일의 3천409만1천건에서 3천356만4천건으로 1.5% 감소(약 52만7천건)하는 데 그쳤습니다.

카드사 1곳의 가맹점 매출액 중 보험, 통신, 홈쇼핑, 온라인 업종 등을 제외한 매출액도 같은 기간에 1조3천556억원에서 1조2천891원으로 4.9%(약 665억원) 줄어 감소 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시내버스, 지하철, 택시 이용 건수 역시 방역 강화 조처를 하기 전과 비교해 5.7% 줄었습니다.

수도권의 버스 이용 건수는 1천131만4천건에서 1천66만건으로, 지하철은 806만4천건에서 753만건으로 각각 감소했지만, 방역당국이 예상한 정도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 1차장은 "지금 이 시기에 집단감염의 연쇄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 큰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만큼 수도권 주민들은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시민들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역 주체"라며 불필요한 외출이나 모임을 가급적 자제하고, 사람 간 거리 두기를 준수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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