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北, 미국에 "다신 아무 대가 없이 선물보따리 주지 않을 것"
입력 2020-06-12 14:14  | 수정 2020-06-19 14:37

북한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겠다"며 핵무기 개발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은 12일 리선권 외무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다시는 아무러한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라는 제목의 담화는 싱가포르 회담 이후 지난 2년간 북미관계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지구상에서 가장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려는 조미 두 나라 인민들의 염원은 예전과 다를 바 없지만 조선반도정세는 날을 따라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했다.
리 외무상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약속한 △북부핵시험장의 완전폐기 △수십구의 미군유골송환 △미국국적 억류자 특사 등을 거론하며 '세기적 결단으로 되는 의미있는 조치들'을 이행해나갔다고 주장했다. 또 "조미사이의 신뢰구축을 위해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ICBM)시험발사 중지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는 전략적 대용단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취한 이 특단의 조치들에 번번이 깊은 사의를 표시한 미국이 합의일방으로서 지난 2년간 도대체 무엇을 해놓았는가를 주목해보아야 한다"며 미국이 이에 상응하는 조치들을 해주지 않았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리 외무상은 "예나 지금이나 미국의 핵선제공격명단에 우리 공화국이 올라있고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핵타격수단들이 우리를 직접 겨냥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며 "남조선지역 상공으로 때없이 날아들어 핵타격훈련을 벌리고 있는 핵전략폭격기들과 그 주변해상에서 떼지어 돌아치고 있는 항공모함타격집단들은 그 대표적 실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도입하고 있거나 한반도에서 미군이 운용 중인 스텔스 전투기, 고고도 무인정찰기, 핵전략목격기 등을 언급하며 "말로는 우리와의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지로는 정세격화에만 광분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에 의해 현재 조선반도는 조미쌍방이 합의한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보장과는 정반대로 핵전쟁유령이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세계최대의 열점지역으로 화했다"고 덧붙였다.
리 외무상은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대통령과의 친분관계가 유지된다고 하여 실지 조미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달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확대회의에서 '핵전쟁억제력 강화'를 제시한 것을 재확인하며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며 "이것이 6.12 2돌을 맞으며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답장"이라고 강조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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