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싼데 품질은 영"…5G 상용화 1년간 소비자 절반이 '불만'
입력 2020-06-12 12:11  | 수정 2020-06-19 13:05

40대 남성 강모씨는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구매해 사용하던 도중 인터넷 연결이 자꾸 끊기고 통화 품질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강씨는 이동통신사에 문의했지만 4G 서비스인 LTE(롱텀에볼루션)로 연결해 사용하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는 고가의 5G 요금제를 쓰고 있는데 LTE 이용은 부당하다고 생각해 요금제를 변경하려 했지만, 통신사는 요금제 변경은 계약 후 6개월이 지나야 가능하다며 거부했습니다.

5G 서비스가 국내에서 상용화된 지 1년이 지났지만 고가 요금제 대비 낮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2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4월 5G 서비스 상용화 이후 1년간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5G 서비스와 관련한 소비자 상담 2천55건이 접수됐습니다.

이 중 계약 해지와 관련한 상담이 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품질 관련 상담이 29%, 불완전 계약 관련 상담이 21%를 차지했습니다.

계약 해지 관련 상담은 5G 서비스 이용에 비싼 요금을 내는데도 통화 끊김 현상이나 LTE 전환 등 '품질 불량'을 경험해 계약 해지를 원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소비자연맹은 "소비자가 통신망 부족에 따른 품질 문제로 계약 해지를 원하지만 통신사들은 이를 단순 변심으로 인한 계약해지로 간주해 위약금을 부과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 이외 지역 소비자의 불만이 74%를 차지해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서비스 관련 불만이 많았습니다.

소비자연맹은 "올해 3월 기준 전체 기지국 중 45%가 서울과 경기에 집중돼 있다"면서 "소비자 불만은 기지국 불충분으로 인한 통신망 부족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이 접수된 이동통신사는 KT(33%)였으며 SK텔레콤(25%)과 LG유플러스(24%) 관련 불만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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