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미정상회담 2주년…북한 리선권 "미국 군사 위협 맞서 힘 키울 것"
입력 2020-06-12 11:48  | 수정 2020-06-19 12:05

북한 리선권 외무상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6·12 북미 정상회담 2주년을 맞은 오늘(12일)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힘을 키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북한의 장기적 위협이라고 언급하며, 오는 11월 대선을 통해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는 "더는 대가없이 치적 선전을 위한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라는 담화를 통해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임명된 리 외무상이 미국을 향한 담화를 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는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 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었다"며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가 유지된다고 해서 실제 조미 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북미정상회담 장소)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고 지적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단행한 북부핵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의 완전 폐기, 미군 유골 송환, 억류된 미국인 특사 송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중지 등에 대해서는 '세기적 결단'이라거나 `전략적 대용단`이라는 표현으로 치켜세웠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대해서는 "말로는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정세격화에만 광분해왔다. 미국에 의해 조선반도는 항구적이고 공조한 평화보장과는 정반대로 핵전쟁 유령이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세계 최대 열점지역으로 화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다만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리 외무상의 담화를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