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이너스통장서 여러번 인출하면 신용등급 하락한다?
입력 2020-06-12 11:37  | 수정 2020-06-19 11:37

직장인이라면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한번쯤 써봤을 법하다. 신청만 해 놓으면 급전이 필요할 때 한도 내에서 언제든지 쓰고 또 채워 넣을 수 있어 편리해서다. 편리함 때문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사용액이 전월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인출 횟수가 늘어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는 후기가 전해지고 있어 인출 횟수와 신용등급간 연계성이 있는지 짚어봤다.
12일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전문가 Q&A' 코너에 마이너스통장 인출 횟수 증가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내용은 이렇다.
"일반대출보다 편리해서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출 횟수가 증가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했어요. 연체도 없는데 말이죠. 마이너스통장에서 여러번 인출하면 신용등급 하락하나요?"
KCB 전문가에 따르면 마이너스통장 인출 횟수는 신용등급(점수)을 산출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 번에 300만원을 사용하거나 100만원씩 3번에 나눠 300만원을 인출하거나 모두 신용등급에는 똑같이 작용한다는 얘기다.

이 보다는 마이너스통장을 얼마나 사용했는지가 신용등급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즉, 횟수보다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약정 한도 대비 잔액 비율, 쉽게 말해 '한도 소진율' 수준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 한도 소진율이 지속적으로 높을 경우 앞으로 연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봐 신용평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마이너스통장 한도에서 30% 초과 금액을 3개월 이상 사용했을 경우 신용등급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1000만원이라면, 30%인 300만원을 넘기고 3개월 이상 사용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한도 대비 30% 미만 3개월 이상의 사용은 신용평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한도 소진율이 높지 않도록 적절한 상환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 주는 것이 신용등급을 관리하는데 유리하다.
KCB의 경우 마이너스통장 사용액을 신용평가에 반영할 때 한달에 한번 정도 활용한다. 인출 횟수보다는, 예컨대 매달 말 기준 한도 소진율을 살펴본다.
KCB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할 경우 한도 소진율을 적절히 관리해야 신용등급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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