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곽상도 "숨진 쉼터 소장, 文정부 의문사 가능성"…윤미향 "고인 모욕 말라"
입력 2020-06-12 10:01  | 수정 2020-06-19 10:37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고(故) 손영미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의 사망과 관련, 의문사 가능성을 제기한 것에 대해 "고인은 2004년부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인권을 위해 한생을 바쳐오신 분으로 고인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마라"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11일 밤 의원실 이름으로 호소문을 내고 "경찰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도 부검결과 타살 혐의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며 "그런데도 곽 의원은 '음모론'을 제기하며 고인의 죽음을 '의문사', '타살' 등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고인의 죽음과 관련해 최초신고자가 윤미향 의원실 비서관이라는 것을 이유로 윤미향 의원에게 상상하기조차 힘든 의혹을 또다시 덮어씌우고 있다"면서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에서 비롯된 것일진대, 이도 모자라 이제는 고인에게 마저 부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최근 심적 상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인의 집에 찾아가 보자는 마음이 앞섰다. 그리고 119에 신고했으며, 결국 고인의 죽음을 알게 된 것"이라며 "고인의 죽음을 폄훼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 의원은 같은 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인이 잡득 가지 않는다"며 "어떻게 보면 문재인 정부의 의문사로 갈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곽 의원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공식 답변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인은 화장실에서 샤워기 줄로 목을 감고 앉은 채로 발견됐다.
그는 "고정돼있지 않은 샤워기 줄로 목을 여러 바퀴 감은 채 그냥 앉은 자세로 사망했는데, 벽에 붙어있는 샤워기 첫 부분은 앉아있을 때의 머리보다 약간 높은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험이나 상식에 비춰볼 때 앉은 상태에서 샤워기 줄을 목에 감아 본인의 의지만으로 사망까지 이른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앉은 채로 스스로 목을 졸라 사망한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으니 충분한 해명이 필요하다. 수사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곽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타살 의혹 제기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타살 의혹이 아니라 저희는 정확 사인이 뭔지 분명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앉아서 되겠느냐. 보통 높은 데서 해서 의자 같은 것을 치우면, 체중 때문에 압박을 받는 것"이라며 "앉아있으면 체중이 앉아있는 엉덩이 쪽으로 다 쏠리기 때문에, 앉은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가능한지 경찰이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앉았을 때 머리보다 샤워기 줄이 높은 위치라면 의자에 앉은 게 아니라 바닥에 앉았던 것"이라며 "납득이 잘 가지 않지 않느냐. 무게나 압력을 줄만한 소지가 없기 때문에 (경찰이) 답을 하지 않으니 우리도 굉장히 궁금하다. (사망 당시 고인의 손 위치 등은 답변하기)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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