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한국지방재정공제회, 공제·공적금융기관 역할 `톡톡`
입력 2020-06-12 10:01 
한국지방재정공제회 로고. [사진제공 =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지방재정공제회는 태풍이나 지진, 화재 등 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방자치단체 건물이나 시설물 복구 지원을 위해 1964년 설립됐다.
공제회는 전국 지자체 및 지자체가 설립한 공사, 공단, 조합 등 377개 단체를 회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설립 초기 지자체 재해복구 지원을 위한 보험사로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1조가 넘는 돈을 운영하는 자산운용기관이자 지자체에 지역개발 자금을 빌려주는 공적금융기관 역할도 하고 있다.
또 2008년 옥외광고사업, 2016년 지방회계통계사업 등 업무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지방재정 및 옥외광고 전문기관으로 발전했다.
공제회 존립근거는 회원인 지방자치단체에 있다. 공제회 미션은 회원인 지방자치단체가 성공적으로 지역경영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일이다. 따라서 공제회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은 지자체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공제회의 전통적 주력사업인 공제사업은 지자체의 재해복구 지원을 위한 사업이다. 민간보험사보다 저렴한 공제회비(보험료)로 다양한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자체 예산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업 역시 공제회의 또 다른 주력사업이다.
1조원가량의 자산을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해 창출된 수익은 지자체 지원을 위해 쓰인다. 지방회계통계사업은 최근 들어 공제회의 새로운 핵심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산·결산·회계·계약 분야의 법령이나 제도 개선 연구, 지자체의 각종 재정통계 작성 지원, 지자체 공무원에 대한 전문교육 등을 통해 지방재정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08년 설치된 옥외광고센터는 고속도로 주변 옥외광고사업을 통해 매년 400여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옥외광고 정책 연구와 관련 산업 진흥, 그리고 지자체의 간판개선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공제회 자산규모는 1조4000억원 정도다. 다른 공제회에 비해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부채는 제로에 가깝다. 타 공제회는 회원으로부터 회비를 받아 증식한 후원금과 돌려줘야 하지만 지방재정공제회는 그럴 의무가 없다. 이에 따라 공격적 자산운용보다는 꾸준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장기적인 재무기반 안정을 도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한 운용철학의 바탕 위에서 1조4000억의 자산 중 약 1조가량을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주식보다는 안정적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채권이나 대체투자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지난해에 경제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약 500억원 정도의 운용수익을 달성했다. 나머지 4000억원은 지자체가 지역개발을 위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장기 저리로 융자해 주고 있다.
우리 공제회 자체 자금 외에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지역상생발전기금에서 1조원가량 지자체에 융자해 주고 있다.
지역상생발전기금은 매년 2000~3000억원가량 적립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 지자체가 지역개발에 필요한 자금 지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9월 창립 기념식에서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공유재산 위탁관리사업과 지방계약 위탁업무 수행 등 5대 신사업의 추진을 공식화했다. 공유재산 위탁관리사업은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국유재산을 위탁관리하고 있는 것처럼 지자체의 공유재산을 위탁관리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현재 공유재산은 지자체의 전문성과 인력 부족 등으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공제회에서 실태조사에서부터 임대료의 부과·징수, 매각처분, 개발 등 공유재산 관리 전반에 대한 업무를 대행할 계획이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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