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가 "코스피 단기 충격 불가피…다만 3월 폭락장과는 달라"
입력 2020-06-12 09:44 

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과 경제 회복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우려로 폭락하면서 코스피 역시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우선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3월 폭락장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861.82포인트(6.90%) 폭락한 2만5128.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8.04포인트(5.89%) 내린 3002.10에, 나스닥도 527.62포인트(5.27%) 급락한 9492.73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텍사스와 애리조나 등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빨라지면서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부상한 데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부정적 경제 전망 까지 겹쳐지며 급락세를 맞았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연준은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년 만에 경제전망을 제시한 연준은 전망 기간 내내(2022년까지) 경제가 제 궤도로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경제활동을 재개했던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부각됐다. 미국의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는데, 텍사스, 애리조나, 플로리다 및 캘리포니아 등 경제 규모가 큰 지역에서 감염병의 2차 유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경제 봉쇄를 다시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가운데 코로나 사태가 재확산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은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 주가의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정책당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시행, 연준의 저금리 기조 유지 등을 감안하면, 미국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큰 폭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미국 코로나 2차 확산 우려로 국내 주식시장도 당분간은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 역시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 특징을 보면 2차 팬데믹이 기정사실화된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비록 셧다운은 없을 수 있으나 소비 둔화 가능성은 더욱 높였다"며 "즉 2차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했으며 이는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물 출회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3월과 같은 폭락장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현재의 경우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 연구원은 "결국 한국 증시는 한국은행을 비롯한 정부의 대응이 지속되고 있어 급락세를 지속하기 보다는 실적 호전 기업 위주로 기회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특히 미 증시 마감 후 어도비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후 시간 외로 4% 가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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