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수도권에 창궐하는 외국인들 길거리서 대놓고…
입력 2020-06-12 08:09  | 수정 2020-06-19 08:37

코로나19 경계심이 다소 누그러지고 있지만 수도권에는 집단감염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 외국인 구걸 배낭족인 베그 패커(Beg packer)가 서울 종로와 홍대 일대 등에서 다시 출몰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홍대역 인근 한 상점 앞에서 외국인 A씨는 "돈과 신용카드를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고향 우즈베키스탄으로 가고 싶은데 항공권 살 돈이 없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문구를 쓴 팻말을 세워두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남성은 "올해 초 한국에 왔는데 모두 잃어버려 집으로 돌아갈 돈이 없다"며 "제발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그의 손에는 최신형 스마트폰이 있었다. 정확한 모델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A사의 제품으로 보였다.

또 그의 옷차림도 돈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눈에 띄는 메이커 옷을 입고 있었다.
"스마트폰이 최신형이네요"라고 묻자 이 남성은 "도와주지 않을거라면 가세요"라고 손사래쳤다.
홍대 인근에서 옷가게를 하는 김 모씨는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면서 길거리에서 도움을 호소하는 외국인들이 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면서 "정말 돈이 없어서 저러는지 의문"이라며 "마스크도 안쓰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데 모두 피하는 눈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오는데 저런 사람들 보면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런 모습은 종로에서도 볼 수 있다.
한 외국인이 폐업한 점포 앞에서 좌판을 깔고 구걸하는 것이다.
'항공권 살 돈이 없으니 도와달라'는 문구를 쓴 팻말이 옆에 놓여 있었다.
자신을 러시아에서 왔다고 소개한 B씨는 역시 올해 초 한국에 놀러왔다 돈과 짐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공원 살돈이 모자라다"며 "뾰족하 수가 없어 길거리에 나왔다"고 했다.
이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취업 비자가 아닌 관광 비자 등으로 국내에 들어왔는데 영리행위를 하는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며 "이들을 보면 관할 경찰서 등에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출입국 관리법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이 다른 체류 자격에 해당하는 활동을 하려면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영리 활동을 했다면 대한민국 밖으로 강제 퇴거될 수 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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