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종합2보] 리선권 북한 외무상 "미국 군사 위협 맞서 힘 키울 것" 선언
입력 2020-06-12 08:07  | 수정 2020-06-19 08:37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2주년을 맞은 12일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힘을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북한의 장기적 위협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오는 11월 대선을 통해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는 "더는 대가없이 치적 선전을 위한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라는 담화를 통해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임명된 리 외무상이 미국을 향한 담화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 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었다"며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가 유지된다고 해서 실제 조미 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북미정상회담 장소)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리 외무상은 6·12 미북정상회담 이후 단행한 북부핵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의 완전 폐기, 미군 유골 송환, 억류된 미국인 특사 송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중지 등에 대해서는 '세기적 결단'이라거나 '전략적 대용단'이라는 표현으로 치켜세웠다.

그러나 미국에 대해서는 "말로는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정세격화에만 광분해왔다. 미국에 의해 조선반도는 항구적이고 공조한 평화보장과는 정반대로 핵전쟁 유령이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세계 최대 열점지역으로 화했다"고 비난했다.
다만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리 외무상의 담화를 보도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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