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코로나시대 따릉이 이용 확 늘었다…한강 접한 4개구 최다
입력 2020-06-12 06:01  | 수정 2020-06-19 06:07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언택트'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 인기가 높아지면서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대여서비스 '따릉이'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한강과 가까운 자치구에서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12일 매일경제가 서울시설공단 공공자전거운영처로부터 단독 입수한 '서울 자전거 따릉이'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5월 따릉이 이용량은 총 693만3529건으로 전년 동기의 508만102건에 비해 36.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2월이 76만2274건, 3월이 153만3535건, 4월이 215만7390건, 5월이 248만330건으로 각각 전년대비 61.7%, 69.5%, 46.9%, 11.0% 늘었다.
4개월간 따릉이 사용량을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영등포구가 60만82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송파구(56만1101건) 강서구(48만9676건) 마포구(48만4906건) 광진구(39만6495건) 노원구(35만1421건) 성동구(35만554건) 서초구(28만7978건) 강동구(26만2895건) 강남구(25만4795건)가 뒤를 이었다. 노원구를 제외한 9개 자치구는 모두 한강과 인접해 있다.

지역구별 인구분포도 또한 '따릉이' 이용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서울시 주민등록인구 (연령별/구별) 통계'에 따르면 25개 자치구 중 거주민이 68만883명으로 가장 많은 송파구는 '따릉이' 이용량 2위에 올랐다. 거주민 수가 다음으로 많은 강서구(59만5703명) 강남구(54만9898명) 노원구(53만5495명) 등도 상위권에 들었다.
자전거에 대한 수요는 유통 현장에서도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몰 G마켓은 이달 초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25일까지 한 달간 자전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7% 올랐다고 밝혔다. 산악자전거(MTB) 판매량도 같은 기간 27%나 증가했고, 전기자전거는 5% 판매량이 늘었다.
자전거를 찾는 인구가 늘면서 국내 자전거 생산업체의 영업 실적도 반등했다.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 모두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전년의 부진을 털어내고 흑자 전환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올 1분기 매출이 240억원에 영업이익은 15억원, 당기순이익은 8억원 상당을 기록했다. 알톤스포츠는 같은 기간 9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영업이익(2억원)과 순이익(3억원)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정부는 자전거 사용 증가와 함께 연중 6월에 자전거 사고 발생건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만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자전거 운전자의 과실로 인명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어 운전자 스스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도로교통공단은 이날 작년 자전거 이용자가 낸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5633건으로 전년 4771건 대비 18.1% 늘었다고 밝혔다. 월별 사고 건수는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3월부터 증가해 6월에 1959건으로 가장 많았다. 5월과 9월이 각각 1744건, 1716건으로 뒤를 이었다.
공단 관계자는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정의하고 있어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며 "사고 방지를 위해 주행 시 자전거 도로나 도로 우측 가장자리를 이용하고,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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