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50% 선보상"
입력 2020-06-11 20:48 
IBK기업은행은 고객자금 약 695억원이 묶인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 투자자에게 투자 원금의 50%를 가지급한다고 11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선가지급·후정산' 안을 의결했다. 기업은행 측은 "해당 펀드의 환매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자금이 묶여 발생하는 고객의 불편과 애로사항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은 기업은행과의 개별 사적화해 계약 형식으로 가지급금을 받게 된다. 향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결정되는 최종 배상액과 펀드의 최종 회수액이 결정되면 차액은 사후 정산한다.
이번 가지급 대상에는 환매가 중단된 또 다른 상품인 '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는 포함되지 않았다. 핀테크글로벌 펀드는 이미 지난해 디폴트를 낸 뒤 최근 펀드 투자사 실사 결과가 보고된 반면, 부동산채권 펀드는 올해 들어 환매 중단이 벌어진 탓에 아직 실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2017~2019년 디스커버리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각각 3612억원, 3180억원어치 판매했고, 이 중 약 914억원이 환매 지연됐다. 디스커버리는 장하성 주중대사 동생인 장하원 전 하나금융경제연구소장이 2016년 설립한 회사다. 당초 기업은행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어 가지급 방안을 논의하려 했으나 배임 여부 등 법률적 검토가 길어져 이사회를 한 차례 연기했다. 지난 8일엔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투자자 대표단을 만나 면담하기도 했다.
[정주원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