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남부연합 장군 이름 딴 군사 기지 명칭 변경, 검토조차 안 해"
입력 2020-06-11 19:33  | 수정 2020-06-12 12:07
【 앵커멘트 】
미국의 인종차별 철폐 움직임에 맞춰 군도 노예제를 연상시키는 군기지명을 바꿀 수 있다고 어제 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요.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군사 기지 10곳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며 트윗을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신성한 곳들에서 영웅들을 훈련시켜 배출했고 그들이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승리로 이끈 만큼, 기지명 변경은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의 트윗을 읽으며 브리핑을 시작해, 해당 트윗은 일종의 공식 성명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매커내니 / 백악관 대변인
- "브래그 기지는 그곳에서 훈련받고 배치된 영웅들 덕분에 유명한 곳입니다. 그곳 출신인 남녀 병사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또 기지 명칭 변경과 관련된 어떤 법률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남부군 장군 이름을 따 문제가 된 군사 기지 열 곳은 남부연합에 속했던 텍사스와 앨라배마·노스캐롤라이나에 각각 한 곳, 루이지애나·조지아가 두 곳, 남부연합 정부가 들어선 버니지니아 주에 세 곳이 있습니다.

노예제와 관련된 남부군 장군 동상들이 잇따라 철거되고, 토착 원주민을 탄압한 것으로 평가된 신대륙 발견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까지 훼손되고 있어 기지명 변경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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