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흑인이 한인 폭행" 논란…경찰 "인종차별 발언 없었다"
입력 2020-06-11 19:20  | 수정 2020-06-12 12:11
【 앵커멘트 】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종차별 반대 집회가 거세지는 와중에 미국에서 한인이 흑인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습니다.
아시아인이 흑인에게 인종차별 공격을 당했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경찰 조사결과 인종차별 발언은 없었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의 얼굴이 피투성이입니다.

60대 한인인 이 남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알토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흑인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하루 뒤 이 남성의 손녀가 SNS에 해당 사진과 함께 "한국인이라서, '차이나 바이러스'를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당했다"고 게시했습니다.

게시물이 퍼지면서 한때 한인이 흑인에게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리알토 경찰은 현지시간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남성이 폭행 당시 인종차별 발언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노인 학대라는 중범죄로 수사 중"이라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인종차별 범죄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손녀는 SNS에 올렸던 할아버지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아시아인 대 흑인 구도로 몰아가려 한다"며 자신이 "인종 전쟁을 촉발했다며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게시했습니다.

손녀는 자신의 계모가 흑인이고, 자신도 플로이드 사망 사건 항의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알리며 "서로 혐오를 멈춰달라"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최형찬
MBN APP 다운로드